김장 시기는 날짜로 딱 정해져 있지 않다. 기상청은 매년 일평균기온이 4도 이하,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김장 적기로 잡는데, 이 기준을 지역별 기온 흐름에 대입하면 중부지방은 11월 하순~12월 초, 남부지방은 12월 초~중순이 보통이다.
올해(2026년) 9월 기준으로는 배추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상태라 “지금 미리 사둬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이 글에서는 지역별 김장 적기, 지금 배추값이 왜 오르고 있는지, 절임배추와 직접 절이기 중 뭐가 더 저렴한지, 우리 집 인원수 기준 배추 몇 포기가 필요한지까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김장 시기, 언제가 적당할까
김장은 일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가 적기다.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김치가 너무 빨리 익어버리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배추·무가 얼어 맛을 내기 어려워진다. 기상청도 매년 이 온도 기준에 동네예보·중기예보·1개월 전망을 대입해 지역별 김장 적기를 안내한다.
| 권역 | 예년 기준 적기 | 비고 |
|---|---|---|
| 중부지방 (서울·경기·충청) | 11월 하순~12월 초 | 기온 하강이 가장 빠른 권역 |
| 남부지방 (전라·경상) | 12월 초~중순 | 중부보다 1~2주 늦음 |
| 동해안·서해안 일부 | 12월 중순 이후 | 해안 지역은 기온 하강이 더딤 |
| 남해안 | 12월 하순 이후 | 가장 늦게 적기가 옴 |
이 표는 예년 패턴을 정리한 것으로, 2026년(올겨울) 기준 정확한 김장 적정시기 예보는 기상청이 보통 11월 초·중순에 별도로 발표한다. 그해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낮으면 적기 자체가 며칠씩 앞뒤로 밀리니, 실제 김장을 앞두고는 기상청 발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2026년 배추값, 지금 왜 오르고 있나
2026년 9월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른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낸 ‘2026년 9월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9월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0㎏당 1만5천원 내외로, 지난해보다는 높지만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 구분 | 2026년 9월 (상품 10kg 기준) |
|---|---|
| 도매가격 | 1만5천원 내외 |
| 전년 동월 대비 | 상승 |
| 평년 대비 | 낮음 |
| 9월 출하량(전년비) | 약 0.6% 감소 |
가격이 오른 원인은 출하량 감소다. 봄배추 저장량은 늘었지만 여름배추 생산량이 줄면서 전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0.6% 줄었고, 8월 이후 이어진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까지 번지면서 작황에 부담을 줬다. 가을배추(김장배추) 재배의향면적도 1만3천14㏊로 지난해보다 1.3%, 평년보다 1.6% 적게 조사됐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정식기 고온건조한 날씨로 모종 심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아예 겨울배추로 작형을 바꾼 농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김장철 본가격까지 계속 오를 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매년 반복되는 흐름대로라면 9월 말~10월부터 준고랭지·가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되는 구간에 들어선다. 올해 저장배추 물량도 전년보다 5.2% 줄긴 했지만 상품성이 양호한 물량 위주로 저장돼 감모율이 낮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풀릴 때 가격 상승 폭 자체는 제한적일 거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정확한 시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 도매가격 정보에서 그때그때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절임배추 살까, 직접 절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재료비만 놓고 보면 절임배추와 직접 절이기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소금값과 시간까지 계산에 넣으면 오히려 절임배추 쪽이 합리적일 때도 많다.
| 구분 | 절임배추 구매 | 생배추 사서 직접 절이기 |
|---|---|---|
| 기준 물량 | 20kg (8~10포기) | 20kg (8~10포기) |
| 재료비 | 약 3만7천원 내외(무료배송 상품 기준) | 생배추 약 3만원 + 절임용 소금 1만5천~2만원 = 약 4만5천~5만원 |
| 걸리는 시간 | 택배 수령 즉시 양념만 하면 끝 | 소금물에 6~12시간 절인 뒤 세척·탈수까지 반나절~하루 |
| 필요한 장비 | 별도 절임통 불필요 | 대야·절임통, 배춧물 처리 공간 필요 |
생배추 가격은 9월 도매가격(10kg당 1만5천원 내외)을 20kg 기준으로 환산한 근사치이고, 절임배추 가격은 해남산 등 산지 직송 상품의 통상적인 사전예약가(2025년 기준 약 3만6,900~3만7,900원)를 참고한 값이다. 두 값 모두 해마다, 산지마다 달라지니 실제 구매 전에는 그해 시세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다만 소금·인건비까지 감안하면 “직접 절이면 무조건 싸다”는 생각과 실제 계산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알아둘 만하다. 김장철 배추값이 안정되는 시기(10월 말~11월)에 생배추를 사면 직접 절이기 쪽 비용이 더 내려갈 여지는 있다.
우리 집은 배추 몇 포기 필요할까
가구원수 기준으로 필요한 배추 포기수를 가늠하는 방법이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김장 의향조사에서 4인 가구의 김장 규모는 통상 22포기 안팎으로 조사된다. 이 수치를 1인당 약 5.5포기로 환산해 가구원수별로 비례 계산하면 아래와 같다.
| 가구원수 | 필요 배추 포기수(근사치) |
|---|---|
| 1인 가구 | 5~6포기 |
| 2인 가구 | 10~11포기 |
| 3인 가구 | 16~17포기 |
| 4인 가구 | 22포기 (aT 조사 기준값) |
| 5인 가구 | 27~28포기 |
| 6인 이상 | 32~33포기 |
이 표는 4인 가구 22포기라는 조사 수치를 인원수에 비례해 단순 환산한 근사치다. 실제로는 김치를 얼마나 자주 먹는지, 겉절이·포기김치 외에 김치찌개·볶음용으로 따로 소비하는지에 따라 20~30%까지 늘거나 줄 수 있다. 평소 김치 소비가 적은 편이라면 표보다 2~3포기 적게, 김장 김치로 1년을 나는 편이라면 2~3포기 여유 있게 잡는 게 낫다.
김장 준비 체크리스트
- 절임배추는 예약 시기를 놓치지 말 것 — 해남·강원도 등 산지 직송 절임배추는 10~11월 한정 판매인 데다 조기 마감이 흔하다. 필요한 물량과 시기가 정해졌다면 1~2주 전에는 미리 예약해두는 게 안전하다.
- 김치냉장고 용량은 표기 용량 그대로 믿지 말 것 — 양념까지 버무린 포기김치 한 포기는 대략 2ℓ 정도의 공간을 차지한다. 그런데 김치냉장고는 뚜껑형이 표기 용량의 약 67%, 스탠드형은 약 40% 정도만 실제 김치 저장에 쓸 수 있어, 표기 용량만 보고 포기수를 정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냉장고 용량 × 0.67(또는 0.4) × 0.8 ÷ 2’로 계산하면 실제 저장 가능한 포기수를 가늠할 수 있다.
- 부재료는 배추보다 먼저 값이 오를 수 있다 — 고춧가루·마늘·생강·젓갈 같은 부재료는 배추와 별개로 그해 작황에 따라 시세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배추만 보고 예산을 짜면 총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으니 부재료 시세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 날짜는 기온을 보고 다시 정할 것 — 달력에 미리 날짜를 못박기보다, 김장 2주 전쯤 그 주 예보를 보고 일평균기온이 4도 아래로 떨어지는 주간을 골라 확정하는 편이 맛 차이를 줄인다.
김장 시기, 자주 묻는 질문
김장은 무조건 늦게 할수록 좋은가
아니다. 너무 늦게 담그면 배추와 무가 얼어 조직이 상하고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일평균기온 4도 이하, 일 최저기온 0도 이하 구간에서 담그는 게 기준이지, 무조건 늦출수록 좋은 건 아니다.
지역별 적기가 다른데 어디 기준으로 맞춰야 하나
실제 거주 지역의 기온을 기준으로 삼는 게 맞다. 서울·경기 거주자가 남부지방 적기(12월 초~중순)를 그대로 따르면 오히려 너무 늦게 담그는 셈이 된다. 자기 지역 기상청 동네예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정확하다.
배추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지금 미리 사둬야 하나
배추는 장기 보관이 어려운 채소라 몇 달 전에 미리 사두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지금 가격이 오른 건 여름배추 출하량 감소 때문이고, 통상 9월 말~10월부터 가을배추·준고랭지 배추 출하가 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이 반복돼왔다. 실제 구매는 김장을 담그는 시점에 가까워졌을 때 그해 시세를 다시 확인하고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절임배추와 직접 절인 배추, 맛 차이가 있나
절임 정도와 소금 종류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산지 직송 절임배추 업체들은 대부분 천일염으로 정해진 시간만큼 절이는 표준 공정을 쓰기 때문에 직접 절인 것과 큰 차이 없이 담그는 집이 많다. 짠맛 정도를 직접 조절하고 싶다면 직접 절이는 쪽이, 시간과 노동을 아끼고 싶다면 절임배추 쪽이 낫다.
김장 시기는 결국 날짜가 아니라 기온으로 정하는 게 맛의 편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배추값은 9월 현재 지난해보다 오른 상태지만 가을배추 출하가 늘어나는 10월 이후로는 안정되는 흐름이 반복돼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만하다. 절임배추와 직접 절이기 중 뭐가 나은지는 정답이 없고, 가진 시간과 예산에 맞춰 고르면 된다.